본문 바로가기

느낀점

Maggie's Plan


감독 : 레베카 밀러
포스터에 감독이름이 눈을 씻고 봐도 잘 안보여서 슬프다 ㅋㅋ 하긴 캐스팅이 너무 자랑할만하니까...

정말 아주 깜찍하게 재미있는 영화
그레타 거윅이라는 여배우, 프란시스 하 에서부터 이름은(성은) 참 독특하고 얼굴은 참 평범하고 흔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만약 이 역할에 너무 예쁜 배우가 나왔다면 이만큼 이입이 어려웠을 것 같다.


아주아주 전형적인 뉴욕 지식인의 아파트에 사는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주인공
어떻게 그렇게 확고하면서도 얼렁뚱땅 인생플랜을 세우고 밀어나갈 수 있는건지 정말 궁금하지만 어쨌든.. 피클맨과 초반에 옷깃이 제대로 스치게 됨. 주사기 들고 욕조에 있다가 엑소시스트처럼 문열러나갈 때 정말 너무너무 신기했음. 저렇게 살수도 있구나....


한 때 수학자를 꿈꿨던 이 피클 아저씨는 수미상관으로 등장해서 매기의 큰그림을 완성시키는 대단한 존재.
(책많고 따뜻한 색감의 아파트가 선하고 올바르면서도 무궁무진한 포텐셜이 있는 메기의 성격과 잘매치된다 ㅎㅎㅎ)



결혼한 존과 메기의 하루하루.
아무 갈등이 없다고 표현할수도 있을 수준의 일상같지만 그 작은 분열의 틈과 복선을 허용치 않는 메기. 이렇게나 예민한데 그 해법은 너무 안예민하고 저돌적이라서 정말 신기할 따름. 존은 그냥 자기 삶을 사는 거고, 메기는 그걸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대신에 모양이 맞는 퍼즐처럼 재배치 하고 싶을 뿐이다. 그 사고방식이 참 존경스러웠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
내가 우체부던 교수건 상관없이 날 사랑할 사람...
내 인생에 계속 고쳐나가야 할 구멍같은 사람

그리고 메기.
그리고 메기가 애초에 스스로 원했던 딱 한 가지
그녀의 아기.

조금 돌아왔지만 메기의 플랜 그대로다.





'느낀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ginners  (0) 2017.09.30
The Egde of Sixteen   (0) 2017.08.20
예술의 반대는 알고리즘  (0) 2017.05.07
A Most Violent Year  (0) 2016.12.08
Beginners  (0) 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