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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글

2017년 6월 뉴욕 (카츠델리 & 테너먼트 뮤지엄 & 스트랜드 북스토어)

뉴욕에서 혼자놀기 이튿날




대학교 때 같이 연극을 했던 동아리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고 너무 멋졌던 정희 언니
목소리가 너무 너무 좋아서 우리 언니 결혼식에 축가도 부탁했었는데
그때 불러줬던 fly me to the moon 아직도 가끔 영상으로 본다 :)


지금은 퀸즈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정희언니에게 급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았다.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우연히 본 Jay역
회사 선배 영어이름이 Jay라서 보내드렸다 ㅎㅎ




뉴요커 정희언니가 추천하는 스케쥴로 하루 일정을 잡았다.
첫번째 순서는 로워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카츠델리Katz Deli'
1988년부터 문을 연 Jewish Deli인 카츠델리에서는 
파스트라미, 콘비프 등이 들어간 핫샌드위치가 가장 인기메뉴다




'카츠'가 음식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사람의 이름이었다니!
(아무래도 돈까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듯..)


카츠델리의 원래 이름은 <Iceland Brothers>였는데
(맨 처음 가게를 오픈한 사람들이 아이슬란드 형제)
Katz Willy라는 사람이 가게를 인수받은 뒤로
Katz Deli(Katz Delicatesse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민자들이 많았던 1900년대 초반의 로워이스트사이드에서 
카츠델리는 동네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거점같은 곳이었다고 한다. 
https://www.katzsdelicatessen.com/our-story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라서 그럴까, 
로워이스트사이드는 나에게 있어서 뉴욕에서 가장 흥미로운 풍경이 많은 곳이었다.
이따가 얘기할 이민자주택박물관이 그 흥미로움의 최고봉이었다.


어쨋든!
카츠델리에 도착했다




캬 분위기 죽인다




카츠 델리 주문하는 방법이 꽤 고난이도였다 ㅋㅋ
입구에서 티켓을 사고, 그 다음에 고기썰어주는 아저씨들이 죽 늘어서있는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된다 
영어잘하는 정희언니가 얘기해줘서 corn beef랑 pastrami 시식해보고 파스트라미로 주문했다
시식용 고기도 세상 크게 썰어준다 ㅋㅋ 
저거 먹고 나는 벌써 배가 너무 불렀다 ㅠㅠ




근 3년 만에 보는 해맑은 정희언니!
서울에서보다 백배는 더 행복해보인다 




언니랑 샌드위치 한개를 나눠먹었다. 그런데도 너무너무 많아서 좀 남겼다 ㅜㅜ


다음에 또 간다면, 감자튀김이랑 코우슬로는 절대 안시킬거다
절대적으로 샌드위치만 맛있는 곳 :)




정말 무시무시하다
거의 5층고기탑
압도적.
둘이서 나눠먹어도 다 먹기 힘들정도의 양




피클은 맛있었다!




감튀는 보이는 그대로 아주 메마른 종이같은 맛 
어쩌면 종이가 더 맛있을지도..
한입먹고 손도 안댔다. ㅋㅋㅋ




단면
너무나 충격적.
입도 작은데 먹다가 입 찢어지는 줄 알았다.


고기매니아는 너무나 행복할듯




*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면서
카츠델리가 영화 속 fake orgasm신의 배경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 !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환데 샐리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볼걸 그랬다 
너무 아쉬워 ㅠㅠㅠ




장면을 살짝 설명하자면,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카풀을 하게 된 해리와 샐리가 
(탈모가 진행중인 해리는 대학교수같지만, 설정상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임)
장시간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서 내려 식당에서 첫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해리는 모범생처럼 보이는 샐리를 꽤나 무시하면서 
너는 그러지 못했겠지만, 자기는 자기랑 잤던 모든 여자들을 만족시켰다고 으스댄다.
그러자 샐리가 여자들은 충분히 좋은 척 연기할 수 있다고
직접 faking orgasm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해리는 진지하게 지켜보다가 충격을 받고 수긍한다.ㅋ


그걸 옆에서 지켜 보던 할머니의 입에서 "I'll have what she's having"이라는 명대사가 탄생한다.




이렇게 pop로 걸려있다 ㅋㅋ
문구가 너무 센스있음




촬영 당시의 인증샷




다음 목적지는 카츠델리 바로 길건너에 있는
THE TENEMENT MUSEUM
Tenement의 뜻은 '주로 도심의 빈민가에 있는 공동주택'


지금 시점에서 다녀온 지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테너먼트 뮤지엄은 뉴욕 초기 이민자들이 살던 공동주택을 보존하여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뮤지엄이다.
뮤지엄을 구경하려면 사전예약이 필수인데, 
예약시에 여러가지 테마의 프로그램 중에 하나를 골라 신청할 수 있다.


나는 Irish Family의 역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다.




주택 내부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주택의 외부만 조심스레 한컷 찍었다.
공동주택이 내 기억으론 약 5층 정도의 규모였는데, 
그 중 1층은 뮤지엄의 기프트샵이자 메인로비 처럼 꾸며져있었고, 나머지는 실제 이민자들이 살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여 
관람객들이 안내자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있었다.


결론적으로 테너먼트 뮤지엄은 뉴욕에서 경험한 거의 가장 최고의 장소였다 :)


관광객으로 뉴욕을 두 번째 방문했지만,
늘 가보는 상업지구, 그리고 잘 가꾸어진 (매우 동시대적인) 문화예술공간만 구경했기에
뉴욕의 초기 모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궁금했던 적도 없었다.


한달동안 뉴욕에서 지내면서 슬슬 싫증이 나던 차에
처음에 맨하탄에 입성했던 유로피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요커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상상해볼 수 있었고,
지금의 뉴욕이 이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수많은 변화를 그려보는 재미도 있었다.


뉴욕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뮤지엄이다.
다음에 가면 꼭 또 체험해보고 싶다.
 



다음 행선지 역시 로컬피플인 정희언니의 추천 장소
지금은 죽었다 깨어나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카페다.




둘다 술도 잘 못하면서 낮맥을 마시고
오랫동안 파스타만 먹었다는 정희언니에게 신라면 선물도 주고, 
소소한 토크타임을 가졌다.





슬슬 걸어서 뉴욕의 대표 서점 스트랜드 북스토어에 놀러갔다.
정말 이스트 빌리지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






구석구석 보물이 너무나도 많아서
기절할 것 같았다


정희언니가 가사쓰는 연습을 위해서 시집을 찾아 읽는 동안
열심히 열심히 구경을 했더랬다.




정희언니가 읽고 있던 시집 같이 읽어보기.
전혀 기억나진 않지만 엄청 서정적이었던 걸로...




해는 넘어간 지 오래지만
집에 가기가 너무너무 아쉬워서
hummus 집에 들어가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다.


아는 분 추천이었는데 엄청 만족!
지금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ㅜㅜ




유니언 스퀘어를 따라 걸으며 언니와 진지한 대화를 했다.




우리 나라에도 여기저기 들어와 있는 벤스 쿠키.
그땐 처음봐서 신기해서 여러개 사서 먹었다.




정말 뉴욕 여행중에 거의 가장 즐겁고 알찬 날이었다.
역시 현지인이랑 다니니까 깊이가 달랐다!!
한국에서 볼 날을 기약하고 아쉽게 자정이 다 되어 헤어졌다 :)






그날의 기념품 인증샷!


특히 저 달력은 너무 마음에 든다.
2018년이 다 가도 계속 방에 걸어놓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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