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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글

2017년 6월 뉴욕 - 쿠퍼휴잇뮤지엄, 업타운

역시나 혼자만의 시간.
약간의 선물 쇼핑 그리고 COOPER HEWITT 박물관에 갔던 날.
 
백수는 원래 동선에 민감하다고 했다.
그리고 길치는 더더욱 동선에 민감하다.
 
길치이자 백수인 나는 혼자하는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여 최적의 동선을 짰었다.
 
언니와 형부의 선물을 사러 BED BATH & BEYOND, MLB, ANTHROPOLOGIE 이렇게 3군데의 가게를 들러야했고 업타운의 COOPER HEWITT박물관에 가보고싶었고, 현지에 사는 친구가 추천해준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레드벨벳 컵케잌을 디저트로 먹고싶었다. 이 모든 지점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동선을 짰으나.... 왜때문인지 처음에 지하철을 잘못탔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계속해서 어쩌구저쩌구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무시했더니... 그게 아마 지하철이 몇정거장 전까지만 운행한다거나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 어쨋든 애먼데서 내린 나는 그 때부터 구글맵을 미친 듯 보며 다시 동선을 짰다.
 
그리고 그나마 가까이 있는 배드 배쓰 앤 비욘즈 - 라는 생활용품점으로 무작정 직진했다. 주방용품성애자인 언니님께서 에피큐리언 나무 도마를 사올 것을 간곡히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또한 언니가 청탁한 형부의 헤어에센스 제품을 샀다. 근데... 나무 도마 4개와 헤어에센스 2개의 무게는 생각보다 아주 헤비했다...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나는 결국 그 큰 짐더미를 들고 그 날 하루를 보냈다. ㅋ
 

 
스스로가 어처구니 없어서 찍은 엄청난 짐더미 사진.
사진보다 훨씬 크고 무거웠다 ㅜㅜ
 

 
친구가 추천해준 XIAN'S FAMOUS CHINESE (? 이름 정확치 않음).
중국음식 체인인데 넘나 맛있게 생겼지만 맛은... 내입맛은 아니었다. 고기는 진짜 맛있었지만 소스가 폭탄처럼 매운데 면에는 간이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맵긴한데 뭘 먹는지 모르겠는 영문모를 맛... 투박하게 잘린 면을 씹는 맛은 좋았다. 도삭면이라고 하나? 암튼 ㅋㅋ 저 식당에 사람 참 많았는데 혼자서 공용테이블 한켠에서 먹고 있자니 기분이 희한했다. 그럴수록 열심히 먹기 !!!
 

 
그리고 나서 약간의 길찾기 뻘짓 후에 TWO LITTLE RED HENS! 지난 번에 가보고 참 맛있었던 컵케잌 집을 찾아 업타운으로 향했다.
무거운 짐 들고서 왔다리 갔다리 쩌는 하루^^
매장도 귀엽고 일하는 직원들도 귀여운 투리를레드헨즈 (근데 단점이 있다면 이름이 너무 길어.ㅡㅡ) 가게 한켠에 저렇게 굿즈 같은 걸 팔고 있었다.
 

 
레드벨벳 컵케잌을 하나 들고서 파크에버뉴에 앉아 혼자 우적우적...
근데 희한하게 혼자 먹으니 다 맛이 쏘쏘네ㅠㅠ 분명 며칠 전 자고 일어나서 부운 눈으로 친구랑 먹었을 때는 핵꿀맛이었는데.
몇몇 관광객들이 혼자 열심히 먹는 나를 꽤나 열심히 쳐다보고 가더라.
 
빵빵한 배를 안고 바로 옆에 있는 쿠퍼 휴잇 미술관으로 향했다.
 

 
뉴욕에 와서 가고 싶었던 미술관이
휘트니, 구겐하임, 쿠퍼휴잇 이렇게 3군데 였는데 구겐하임은 제대로 알아보고 가질 않아서 두 번이나 휴관일에 방문을 하고 나머지 두 미술관만 방문하게 됐다. 휘트니 미술관이 개인적으로 참 재밌었고 쿠퍼 휴잇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좁고 기대 이하였다 ㅜㅜ 디자인 뮤지엄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그래도 맘에 드는 것들 몇장 찍어봤다.
 

 
THE JAZZ AGE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제목만큼 흥미롭진 않았다. 1920년대 하면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여주인공이 돌아가고 싶어했던 그 근사한 시절아닌가..? 근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미천한 나의 취향이지만 아르데코 디자인을 싫어해서 그런가.. 전시품들이 하나같이 약간 뭔가 정이 안가고 비호감이었다. (철저히 주관적인 ㅋㅋㅋ)
 

 
뭔가 알파고스러운 가구들.
 

 
이 창문이랑
 

 
이 휴식공간이 박물관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
 

 
보기만 해도 좋아서 아무도 안 앉았지만 난 한 10분 앉아 있었다.
 

 
그리고 정원도 정말 아름다웠다.
 

 
적당히 앉아있다가 곧 생일이 다가오는 형부 선물을 사러 MLB스토어로 이동했다.
뉴욕 온 바로 다음 날에 수아랑 가서 모자만 백번 써봤었는데 무난무난한 티셔츠를 샀다.
 

 
어느정도 쇼핑을 하고 난 뒤 아사 직전이 되어서 정처없이 걷다가 근처에 있는 그랜드센트럴 터미널로 무작정 들어갔다.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는 마이클 조던이 운영하는 근사한 레스토랑도 있지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델리들도 많았는데
버거 종류는 절대 먹고 싶지가 않아서 이리저리 푸드코트를 둘러보다가 페루스딸 닭고기를 GET.ㅋㅋ
근처 아무 의자나 앉아서 먹었는데 약간 노숙자같은 분들이 와서 돈을 달라고 하셔서 넘나 당황 @.@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열심히 계속 먹고서 진짜 마지막 !!!!! 나의 언니를 위한 접시 선물을 사러 ANTHROPOLOGIE로 이동.
 

 
마침 딱 해질녘이라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앤쓰로폴로지에 보내주고싶을 정도로 잘나온 사진인데 ㅋㅋㅋㅋ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지.
 

 
요 두 접시가 참 예뻤다.
사다주고 싶었는데 하나하나 고르다 보니 결국 결정 장애도 오고, 도저희 토론토에 혼자 모든 짐을 이고 지고 갈 자신이 없어져서
그냥 토론토에 있는 앤쓰로폴로지에 가기로 하고 결론적으론 하나도 안샀다는 사실..
 

 
이 접시는 너무 귀여워서 언니한테 보냈더니 이미 예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샀다고 한다. ㅋㅋ
 

 
이 보울은 예쁘다기보다는 정말 필요해서 사고 싶었는데 (체 욕심) 정중히 내려놓았다.
 

 
화 난 거 아닌데 ㅋㅋㅋ 표정이 넘 사나워서 가림
정말 내 욕망을 100프로 만족시키는 앞치마라 결국 구입
 

 
일상생활에서 절대 입지 못할 니트 원피스
너무 맘에 들지만 역시나 정중히 내려놓기;
 

 
앤쓰로폴로지를 나오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져있었다.
록펠러 센터 앞의 발레리나. 왜이렇게 인자해보이지... 마치 뉴요커들을 굽어보는 듯한 느낌이다.
 

 
느낌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서 사진만 100장..ㅋㅋ
 

 
한 8년 전 쯤에 왔을 때는 풍선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프쿤스의 설치미술이 참 잘어울리면서도 묘하게 좀 차가운 느낌도 있고.. 암튼 뉴욕스럽다.
 

 
NBC앞을 지나다가 본 슈퍼배드3 DESPICABLE ME3 광고판.
8년 전에는 해리포터 있었던 것 같은데  ... (마치 뉴욕커인냥 추억타령 ㅋㅋ)
뚜벅뚜벅 집에 가며 날이 저물고.. 하루가 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