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그레이하운드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정말 따사롭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 비교적 우중충한 맨하튼에 도착 !
뉴욕와서 맺은 첫 인연은 이 강아지 분
내 캐리어랑 깔맞춤한 '서비스 독' 견장을 찬 (꽤나 사나운) 강아지 Hugo.
에어비앤비 주인 Olivier의 강아지였다.
휴고는 나한텐 별 관심이 없었고, 수아한테는 만난 지 5분만에 약간 집착 증세를 보였다. ㅋㅋㅋㅋ
처음엔 날 안좋아해서 서글프다가 수아한테 달려들 땐 좀 무서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니치 빌리지 쪽에 있던 (확실치 않음 주의)
베트남 식당 The Saigon Shack
오랫동안 뉴요커였던 회사 선배님이 가성비 갑이라며 추천하신 곳이었다.
수아랑 나랑 둘다 주린배를 부여잡고 육로로 국경을 건너왔기에 (난민삘)
가성비라는 키워드에 현혹되어 둘이서 4메뉴를 시켰다.
에피타이저 2개 메인 2개니까 우린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에피타이저가 푸드파이터용 사이즈네 ..
그리고 쌀국수는.. 세숫대야에 나오네..
결국 이 식사 이후로 수아는 크게 앓아누웠고
이 이후로 약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쌀국수를 못먹게 되었다고 한다.ㅜㅜ
(나는 뉴욕 떠나올 마지막 날에 혼자 가서 또 먹었다^^)
Lower Manhattan 쪽으로 좀 더 내려가서 Battery Park를 구경했다.
딱 해질녁 하늘이 노릇노릇해질 때...
공원의 푸르름과 허드슨 강의 푸르름이 정말 환상적으로 예뻤다.
근데 쌀국수의 여파로 수아가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토론토에서부터 밤새고 일하고 오느라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완전 급체를 해버려서 정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ㅜㅜ 몸도 못가눴다.
위+장 트러블에 엄청난 일가견이 있는 나이기에
정말 그 고통을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 알것 같아서 진짜 너무 안쓰러웠다 ㅠㅠ
근데 하필이면 배터리파크 지하철역이 임시 폐쇄하는 바람에 (하늘도 무심..)
돌아돌아 고행길을 걸어서 브루클린 숙소에 도착했다.
에고 가여워라 ㅠㅠㅠㅠ
새벽까지 토하고 기절하고.. 반복 ㅜㅜ
난 어느 순간 잠들어서 몰랐는데 혼자 지옥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ㅠㅠ
슝 다음날 !
매력 넘치는 브루클린을 구경해보기로 !
수아랑 호기심에 유대인들이 많은 마을에 무작정 버스를 타고 내렸다.
(이렇게 드라이하게 표현했지만, 버스 안에서 마치 시대극에 나오는 듯한 정통 Jewish들을 보고 대박 흥분해서 버스에서 뛰어내림)
그리고 포스가 절절 흘러나오는 한 베이글 집에 홀린듯 들어갔다.
맨손으로 집게 되면 왠지 정말 큰 벌을 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기에
안내에 따라 종이로 살포시 쎄서미 베이글을 집어들었다.
정통 유대인 아재께서 속을 채워주시고, 포장해주신다.
(따로 좌석은 없는 매장이다. 근데.. 왜 저 동네에서 식당을 안가봤을까 ㅜㅜ 그들과 함께 밥을 먹어봤어야 하는데.. 타임머신 없이 시간여행 할 수 있었는데 아쉽..)
농담아니고 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베이글을 만났다.
체한 수아도 입을 열게 하는 맛.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서 수감자들이 유대인 식사 = kosher meal이 그나마 먹을 만하다며
단체로 개종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베이글 먹고 한방에 이해됐다.
유태인들 먹을 줄 아네.
윌리엄스버그를 슬슬 걸어다녔다.
작고 소박한 카페의 문이 활짝 열려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우리를 환영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 고민없이 들어가봤다.
그리고 뉴욕 최고의 순간을 경험.
비디오를 보면 아마 공감을 할 것 같다.
마지막에 내가 너무 찐따 그루브여서 미안하기까지 하네 ㅠㅠ
음악을 이렇게 '감상'해본 게 얼마만이지 정말?
몰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어딘 지 모르겠지만
윌리엄스버그에서 좀 걸으면 나오는 강변에 누워서 쉬었다.
햇볕이 심해서 수아모자 협찬
캬 !
날이 흐린데도 매력 만점!
딱딱한 통나무인데도 쏘 릴렉싱!
윌리엄스버그 너무 좋다 최고로 좋다
사람들의 창작물을 좋아하는 수아가 가고 싶었던 곳!
The Sketchbook Library에 갔다.
컨셉이 가장 신기했던 공간이었다.
이 곳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든 스케치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행/사랑/음식 등등 오만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이걸 검색해서 원하는 스케치북을 즉석에서 대여한다.
그럼 일하는 분이 같은 테마의 스케치북 한 권을 랜덤하게 더 골라준다.
생각보다 내 맘에 드는 스케치북을 발견하긴 어려웠지만
정말 신기했던 공간.
Vanleeuwen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여긴 foursquare에서 찾아서 갔던 것 같다.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하지?
반르웬? 난 어쩌다보니 반르윈이라고 발음해버렸다.
비건 메뉴도 있었는데 저 당시엔 잘 몰랐다.
나아중에 수아가 토론토에 가고 나서
비건 용 파인트를 수퍼에서 사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다!
단정하게 조성된 공간
크리미한 아이스크림을 세덩이 먹었다.ㅋㅋ
매장에 나오는 음악이 특이하다며 수아와 얘기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왠지 비욕 느낌인데?' 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진짜로 Bjork !!
이로써 수아가 센스 갑이라고 인정해줬다.
비욕 음악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중학교 때 <어둠 속의 댄서>라는 비욕 주연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영화를 하도 감명깊게 봐서
그 여자의 목소리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어쨋든 비욕 바이브에 몸을 싣고 맛있게 먹었다.
밖에 나왔는데
세상에.
간판 이렇게 멋졌구나..!!!!
앞에 앉아있는 언니들도 (혹은 동생들) 심장 멎게 멋있었다.
오줌 냄새 가득한 지하철 타고 다시 맨하탄으로 !
수아야 현지인이랑 같이 사진 찍어줘서 고마워 ㅋㅋ
난 이런 사진이 참 좋다.
근데 뒤에 광고판에 한국말 있는 건 좀 소름
우리만의 앵글로 덤보에서 사진을 찍었다.
DUMBO =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
였던 것 같은데 아닐지도 모른다 ㅋㅋ
여튼 수아랑 덤보 하면 아기코끼리 덤보도 생각나지만
그것보단 약간 바보느낌. 덤앤더머 + 바보 느낌 난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ㅋㅋ
먹보랑 운율 맞는 느낌으로
약간 "으이구 이 덤보야~" 이느낌
요건 또 다음 날이네 !
이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5월-6월이 뉴욕 날씨가 최상일 때라고 해서 얇은 옷 위주로 챙겨갔는데
이상하게도 비도 많이오고 참 으슬으슬 추웠더랬다.
내가 엉덩이로 깔고 앉아서 부서진 안경을 본드로 붙여서 아주 거지같이 하고 다녔다 ㅋㅋㅋ
맨하탄 중심부(?)에 있는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좀 오바해서
멋있어 죽는 줄 알았다.
건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도 그 위용이 너무도 어마어마한데다가 거기에 웅장한 아름다움까지 너무 최상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정말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에 관심많은 수아는 이 장소가 뉴욕에서 거의 가장 멋졌다고 한다.
(난 어디였지.. ㅜ 아마 브루클린에 있는 Prospect Park였을 듯!)
윈도우 샤핑 타임
NBA 샵에서 스냅백을 엄청 써봤다.
지금 저 모자는 우리 형부의 것이 되어있다.ㅋㅋ
나중에 다시 들러서 조던 티셔츠도 샀다.
여긴 아디다스 플래그쉽 스토어
5번가에 있었던 건가?
하여튼 끝장나게 멋있었다.
뉴욕에 이렇게 큰 매장을 유지하려면 임대료가 얼마나 들까.. 잠시 고민하게 했던..
수아가 준 선물.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서점에서 이렇게나 귀여운 책을 선물해줬다.
행복이란?
맞는 말.
정-말 맞는 말.
카페에서 책을 감탄하며 읽는 동안 수아는 MOMA를 구경했다.
역시나 누군가의 창작에 큰 감동을 받는 수아는 줄이고 줄여서 한 4-5시간 동안 구경한 것 같다.ㅋㅋㅋ
그동안 나는 카페에서 나와서 어퍼 맨하탄을 주구장창 걸어다녔다.
빌딩을 살짝 벗어나서 센트럴 파크로 갔다.
도심 코앞에 엄청난 부지의 녹지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서울사람으로써 너무 부럽다.
걷다가 심심해져서
또 책을 읽었다.
수아와 상봉해서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아보카도 토스트 !
정말 못잊겠는 맛 !
(이제 한국에도 들어와서 걍 먹으면 된다 ㅋㅋ)
동선 잘짜는 수아의 안내에 따라서
어퍼 맨하탄을 산책했다.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링컨센터.
옛날부터 꼭 가보고 싶은 건물이었다.
해질녁에 간 건 아주 굿초이스였던 것 같다.
오케스트라 콘서트 하는 건물, 오페라/발레 공연 전용 건물, 그리고.. 또 하나 건물이 있었는데 그건 theatre 전용이었나? 기억이 잘 안난다.
링컨센터를 보면서 참 마음이 착잡하기까지 했다.
최상의 문화를 누리는 뉴요커들이 부럽기도 했고
절대 범접할 수 없는 공연예술의 깊이랄까..? 아니 그보다는 그걸 향유하는 사람들의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생경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미국 땅에 사는 아주 극소수만 그렇겠지만
어쨋든 참 먼나라 얘기같고 부럽더라.
Jazz at the Lincoln Centre
포스터 보고 너무 구미가 당겼는데
결국 못갔다. ㅋㅋ
아는 언니한테 들어보니까
링컨센터에서 하는 재즈공연은 정말 볼만하다고!
정말 여러모로 Cultural한 하루를 보내고 숙소에 들어갔다. ㅋㅋ
(이 날 아마 집 앞에서 햄버거 포장해서 게걸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다음 날이 밝았다~
곤히 자는 수아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숙소 근처의 브런치 집에서 거하게 식사!
저 홈메이드 프라이가 참으로 맛있었다.
수아랑 만장일치 (ㅋㅋㅋ)로
할렘에 가보기로 했다.
전혀 배경지식이 없어서
무작정 가장 상징적인 느낌의 '마틴루터킹 거리'로 목표를 정하고 하염없이 지하철을 탔다.
(이 방향은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마이클 잭슨이 공연했다던 (확실치 않음;)
역사적인 아폴로 극장!
확실히 흑인 비율이 정말 높아 보였다.
브루클린에도 흑인은 정말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할렘은 그 비중이 더 높게 느껴졌다.
할렘 느낌!
그냥 사람사는 동네고 (내가 계속 서울에 있는 우리 동네보다 좋다고 말함)
그닥 위험해보이지는 않았는데
우리는 너무너무 촌년들이라 ㅋㅋㅋㅋ 꽤 겁내면서 걸었다.
고작 들어간 것이 에이치앤엠 ㅋㅋㅋㅋㅋㅋ
구경할 거 1도 없었다.
콜롬비아 대학 쪽으로 올라오니
훨씬 아름다운 동네가 펼쳐졌다.
사진은 Morningside 공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저 벤치를 보는데 이상하게 유년시절 놀이터가 생각나서 잠깐 추억에 빠졌던 기억이.. ㅋㅋ
할렘에서는 정말 맛보기로 짧게 있었다.
너무 아는 게 없어서 (찾아보질 않아서) 어디로 가야할 질 몰랐는데
나중에는 제대로 한 번 가보고 싶다.
가스펠 음악 듣는 투어도 있던데 너무 소울풀할 것 같다.
이 날의 마무리는 그라운드제로 - 메모리얼이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 자리를 그대로 남겨서 엄청나게 큰 두 개의 설치작품을 두었다.
2010년 쯤 뉴욕에 왔을 때는 그냥 텅 빈 공간이었는데
떠내려가는 물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 나에게 뉴욕 최고의 건축조형물은 바로 이 911메모리얼이었던 것 같다.
새롭게 생긴 One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구경하고,
그 근처에 있는 Anthropologie 매장에 구경을 갔다
앤쓰로폴로지는 약간 컨트리(?)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데
예전에 언니가 하와이에서 처음 가봤다가 너무 예쁜 그릇을 많이 사와서 알게 됐다.
그 이후로 나도 온라인에서 직구만 해봤고 매장은 처음이었다!
따뜻한데 시원한 지중해 색. 너무 좋다 :D
앤쓰러폴로지 제품끼리 모여있을 때 이런 활기찬 시너지가 발휘되는 듯하다
구경하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뉴욕에서도 2번 가고 토론토에서도 갔다 ㅋㅋ
이번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Live Jazz 감상을 위해서
그리니치 빌리지로 이동했다.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살던 동네 였던 것 같은데 동네 분위기가 참 좋다.
품격있으면서도 힙하고, 예술적이면서도 상업적인.. 아주 복합적인 느낌 ㅋㅋㅋ
너무 귀여운 복실복실 강아지
약간 한남동이나 동부이촌동스러운 스멜 !
조금만 걸어도 곳곳에 너무 맛있어 보이는 레스토랑들이 보였다.
재즈 바 공연이 7:30이었지만
우리는 브런치를 너무 거하게 먹어서 점심은 생략하고 카페를 찾아다녔다.
핫한 동네라 그런지 카페마다 만석이라 뺑뺑 돌다가
Eric Kayser 카페에서 한숨 푹 - 잤다.
종업원이 엄청 쳐다봤다고 수아가 말해줬다. ㅋㅋ
오늘의 하이라이트
Smalls!
블로그에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작고 소박한 분위기라 맘에 들었다.
이름도 맘에 든다. Smalls :)
7:30 공연이라 7시 경에는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다.
20달러를 내면 티켓을 받고 입장할 수 있다.
이 날은 이 티켓을 가지고 두 타임정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며칠 후 주말에 다시 갔을 때는 한타임 공연이 끝나고나서 그 다음 타임 공연을 보려면 다시 20달러를 내야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좀 더 유명한 뮤지션이 와서 그런듯 싶었다.
이 날 공연했던 뮤지션들
남자5-6명으로 구성된 그룹!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흥겹고 유쾌하고 좋았다
(근데 나는 또 푹 잤다... ㅋㅋ)
옛날엔 몰랐는데 시차적응이 왜이렇게 힘든지 북미 온 지 1주일이 넘었는데 계속 낮에 헤롱헤롱..
우리 둘 다 술 한잔 해서 그런가 아님 넘 피곤해서 그런가
볼빨간 사춘기가 됐었다 ㅋㅋ
집에 가는 길에 문닫은 Toby's Estate Coffee 발견.
체인인데 소호, 윌리엄스버그, 그리니치빌리지 지점 다 진짜 예쁘다
음악에 취한채로 곧장 집으로 가서 숙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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