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약 3일째 되던 날
굉장히 가고 싶었던 Cotswalds에 가는 날이었다.
아마 새벽 5시엔가? 어쨋든 꽤 새벽에 몰래 대놨던 유료 주차구역에서 렌트카를 살짝 빼서 코츠월즈의 Bibury라는 도시로 떠났다.
바이버리까지는 한 2시간 거리였나..? 그렇게 멀진 않았던 것 같다.
동이트니까 너무 멋졌고 런던에서 조금만 근교로 나오니까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스산한 시골 풍경이 펼쳐져서 두근두근 너무 기분이 좋았더랬지. 속도도 내고 차도 없고!
드디어 바이버리 도착해서
멍-했다 그냥. 동화속에서 보던 마을이 눈 앞에 너무 고요하고 얌전하게 있어서 약간 당황스러울 지경.
둘 다 화장실이 진짜 진짜 급해서
바이버리의 유일한 호텔인 것 같은 Swan Hotel로 들어갔다. 여기도 블로그에서 봐두었던 곳 ㅎㅎ
화장실도 갈 겸 겸사겸사 조식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아흑 쓰고 있는 지금 당장 그 때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고 싶다.
그 날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으다
근데 조식이 맛있진 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 천천히 도보로 바이버리를 감상했다.
이래도 되나?
너무 좋잖아!!!
아침이라 스산하면서도 너무 운치가 가득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ㅋㅋ
난데 없이 양 등장
기뻐서 룰루랄라
머리는 거의 빗자루..ㅜ
그림이었다.
구경을 어느정도 하고 차를 타고 쫌 더 가보기로 했다.
바이버리는 아주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옥스퍼드를 한번 때리고 올 계획이었다 ㅎㅎ
그래서 슬금슬금 이동을 해봤다.
조금 가다가 너른 풀밭이 나와서 잠시 하차!
뭣모르고 들어갔는데...
진짜 너무 좋잖아!!!!!!!!!!!!!!!!!!!!!!!!!!!!!!!!!!!!!!!!!!!!!!!!!!!!!!!!!!!!!!!!!!!!!!!!!!!!!!!!!!!!!!!!!!!!!!!!!!!!!
내가 인생에서 본 풍경 중에 손꼽힌다.
보는데 막 감동스러운 느낌.. ㅜㅜ
그냥 그 자체만으로 충만했다.
흔들리니까 더 좋다!
슝! 하고 거의 1시간 만에 옥스퍼드로 이동했다.
캠브릿지 vs 옥스포드 좀 고민했었는데
지금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옥스포드가 동선상 숙소로 돌아오기 더 좋기도 했고
해리포터에 나온 대연회장이 옥스포드 도서관에서 촬영된 거라는 사실때문에 옥스포드 타운으로 왔다!
저 사진은 그 때 한창 닥터 스트레인지가 흥행했을 때라 저 원으로 들어가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떠날 것 같아서 찍은 것 ㅋㅋ
뭐 저런게 건물 사이에 있나 지금 봐도 신기하네...
일단 너무 배고파서 레스토랑으로 진입!
느끼한 게 먹기 싫어서 foursquare에서 태국음식점을 찾았다
Chiang Mai -
커리를 시켰는데
꿀맛! bb
걸어다니면서 궁금한 건물들에 들어가봤다.
비는 또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
어떤 성당에서.
마침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와서 견학하고 있었다.
예전에 백일장때 왕릉 앞에 앉아서 보고 그리는 것처럼 애들이 성당 바닥에 앉아서 그림도 그리고 견학일지 같은것도 쓰고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걷고 걸어서 우리의 동선 상으로 가장 꼭대기? 쯤에 위치해있었던 그 대망의 !! 해뤼퍼터 대연회장의 모델인 도서관 건물에 진입!
두근두근 호기롭게 티켓을 달라고 했는데
너무 심드렁하게 문닫았다고 말하는 직원.
...!??
.. 진짜 핵어처구니없게도 대연회장 촬영장소였던 라이브러리에
우리 도착하기 전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큰 화재는 당연히 아니지만 보호를 위해서 지금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떻게 내가 오기 전날에 불이 났을까.ㅠㅠ
지금 쓰면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때는 진짜 너무 억울했었다. ㅋㅋ
우리는 피곤피곤하게 런던 시내로 돌아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피쉬앤칩스를 먹으러 갔다. Poppies? 인가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fish & chips 대회같은 곳에서 1등한 집이라기에 대박기대하고 주문을 했는데
거의 급식에서 나오는 생선가스보다도 맛없는 튀김이 나왔다 ㅠ 심지어 감튀도 퍽퍽.
근데 저기도 서빙하는 스탭들이 대박 예뻤다. 그거라도 낙으로 삼고 힘겹게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이 날 나는 어깨에서 뭐 끊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옥스포드에서부터 대박 우울했었다.
이때가 초저녁이었는데, 집에서 쓰러지듯 잠들어버렸다
이 날 차를 빌려서 바이버리에 간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차가 없었으면 아마 점심 넘어서 바이버리에 도착했을 거다
근데 너무 신나게 달렸는지 한국 도착해서 좀 뒤에 메일로 속도위반 고지서가 왔다.ㅋㅋㅋㅋㅋㅋ
해외에서 딱지도 끊어보고.
아주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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