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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글

2016년 11월 런던 (끝)

진짜로 마지막날!

이날 밤만 자면 그 다음 날 오전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 스케쥴이었다.

 

마지막 날의 컨셉은 먹고 힐링하자 - 로 잡고 ㅋㅋㅋ

런던의 심장 하이드파크로 출바알

 

 

겨울도 아닌데

나는 너무 추웠다.

목도리로 칭칭감고 뜨거운 커피까지 쥐고 산책 시작.

 

 

캬- 단풍 너무 멋지다.

 

 

런던의 만추

 

 

그리고 집시여인

 

 

하이드파크를 한참 걷다가 물가 있는 곳으로 가니

백조들이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청둥오리와 비둘기도 한데 어울려 파티 ㅎㅎ

 

 

신기해서 가까이 접근해보았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시민들 대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ㅋ

 

 

신기해서 따라가보았다.

 

 

정말 가을로 깊이 물들어 있었던 하이드파크.

 

 

우리는 하이드 파크의 사이드 게이트로 나와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진짜 중요한 곳을 가야 했기 때문!

런던에 간다면 꼭 먹어보라는 Burger & Lobster!

곧 버거앤랍스터의 오픈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눈누난나 ♪

 

 

먹으러 가는 길은 늘 신나 ♩♪

  



 

다행히 오픈시간을 딱맞춰가서 별 기다림 없이 바로 우리의 메뉴를 겟 할 수 있었다.

배고픔에 탐욕이 증대되어 2인용 랍스터에 버거 하나 추가!

 

 

이래봬도 꽤 많은 양이었는데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으므로 흥청망청 즐겼다.

 

먹고 나니 기분 우왕 굿

필 쏘 굿

 

 

그런데 사실 밥 먹으면서 작은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브리티시 에어라인은 온라인으로 출국 24시간 전부터 사전 체크인이 가능한데,

이걸 놓쳤어서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일행과 따로 앉았어야 했다.

 

귀국행 비행편에서는 무조건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마음으로

12시가 되자마자 땡 하고 체크인을 시도했는데 사이트 에러로 계속 실패하는 거다 ㅜㅜ

너무 마음이 급해서 항공사와 통화를 해보기로 하고, 음식점을 우선 나와서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직원연결만 백만년걸리고, 내 항공권 알파벳 불러주는 것도 백만년 (F as a fox P as a pilot...)...

결국 지금 사이트가 에러난 것 같으니, 포기하지 말고 단념하지 말고 킵 트라잉 하라는 게 결론. ㅋㅋㅋㅋㅋㅋㅋ

기나긴 통화의 결론이 이거라니.... OTL

그래도 한 명은 다행히 얼리 체크인이 되어서, 나중에 비행기에 타서 다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좌석을 바꾸기로 결론을 내렸다.

 

 

뜬금없이 맥날에 진입 ㅋㅋㅋㅋㅋ

열변을 토하느라 힘들었으므로 밀크쉐이크 한잔을 땡기기로 했다.

 

 

우리가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내가 이번 런던 여행에서 1순위로 가고 싶었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 줄여서 V&A였다.

장식미술에 관련된 박물관이라고 들어서 기대가 컸는데

들어가자마자 너무 좋아서 마음이 강도당했다

 

 

벽도 예사 벽이 아니고 무슨 마스크 같은 것들이 붙어있었는데 참 기묘했다.

제일 꼭대기 층부터 보면서 내려오기로 하고 6층으로 올라가기!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자가 아주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고,

그 외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주는 아주 다양한 장식미술 소품들이 빼곡히 전시돼있었다.

 

 

창틀 목재, 벽지, 계단 난간, 창밖 풍경도 다 예쁘네.

 

 

대략 이런 분위기로 조명이 조금 어두운 편이었다.

 

 

굉장히 아름답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날도 꽤나 바쁜 날이었네 ㅎㅎ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바로 옆에 자연사 박물관이 있어서 들러보기로 했다.


 

자연사 박물관의 외관도 진짜 멋졌다.

하늘도 굉장했다.

 

 

내부 전경

저 유명한 공룡 뼈 앞에서 폴라로이드를 진짜 멋있게 찍었는데

조명때문에 아예 까만색으로 나와서 뭔가 시작부터 의욕을 상실ㅜ.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공간적 모티브로 쓰였다고 하던데 진짜 밤 되면 공룡이 기지개 펼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근데 우리는 벌써 하나의 박물관을 보고 나온 뒤라 피로가 좀 쌓였었다.

어두컴컴하고 온갖종류의 박제가 부위별로 되어있는 전시실들을 하염없이 보고 있자니 좀 버거워져서

스피디 하게 훑고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어두컴컴해진 바깥!

 

진짜 피곤했는데,

또 (...) 가보고 싶은 갤러리가 있어서 ㅋㅋ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다.

 

 

주변에서 많이들 추천한 Saatchi 갤러리였는데

버스를 타고 부촌 스러운 동네에 내려서 한참을 걸었는데...

갤러리 리뉴얼 관계로 폐관상태였다 ㅋ

아이고 삭신이야...

 

그렇다면 먹으러 가보자 !!


 

가을에서 겨울이 되는 느낌

 

 

점심과 마찬가지로 아주 입소문이 팍팍난 런던의 핫레스토랑인 Flat Iron을 찾았다.

주말 저녁인데다가 핫플레이스이므로 웨이팅이 약 한시간 가량 있어서,

주변에 리버티 백화점 가서 회사 사람들 선물도 사고 TOPSHOP도 구경하고 하와이안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들어간 식당!

작은 중식 칼 같은 것이 세팅되어있었다.

정말 사람이 많고 의외로 가게는 작아서 예닐곱명이 함께 쓰는 큰 테이블에 몸을 우겨넣었는데

우측에는 한국인 여자들이 앉아있었고 좌측에는 런던 커플이 앉아있었다.

한국인 여자들은 거의 다 먹어가는 분위기고 왼쪽 런더너들은 우리랑 같은 속도로 막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런더너들이랑 막간 수다를 떨게 됐다.

 

런던어땠냐

-좋았다

어디서 왔냐

-한국

한국 가봤냐

-아시아 다른데 가봤다

여행많이 다니냐

-남미 가봤다

운동좋아하냐

-우리는 운동경기 별로 안좋아하고 하는 거 좋아한다

 

등등 뻔한 회화였지만 그래도 런던에 와서 거의 처음으로 현지인과 목적없는 대화를 한 거라서 즐거웠다. 


우리 둘 다 시그니처 메뉴 플랫아이언 스테이크를 시켰고,

일행은 샐러드, 나는 크림드스피니치를 시켰다.

소스도 여러가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고기'를 파는 식당 이라는 정도만 알았어서

저 부위가 어딘지 그런 건 잘 모른다 ㅋㅋ

 

근데 시어링이 확 되어있는 익숙한 스테이크 비주얼이라기보다는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먹는데도 부담없이 먹었다.

 

와인이랑 맥주도 한잔 씩 시켜먹었는데 역시 고기랑 술은 서로를 너무 사랑해

담당 서버도 되게 친절해서 기분좋게 런던에서의 마지막! 디너를 즐겼다.

점심은 랍스터 저녁은 소고기

정말 이렇게만 살면 스트레스란 없겠구나!

 

플랫아이언을 나서서, 우리는 약간 다급한 마음으로 백화점에 뛰어갔다.

런던에 오면 이것저것 득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냥 속으로 생각만하다가 마지막 밤 7시까지 아무 대책 없이 있었던 거다 ㅋㅋㅋㅋㅋ

뭐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Selfrige백화점으로 뛰어들어갔다.

 

 

마감 시간은 얼마 안남았는데

살지 말지 고민하느라고

굉장히 신중을 기하는 중 ㅋㅋㅋ (얼굴이 너무 심각해서 가림)


진짜 저러고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결제완료.

야무지게 텍스리펀까지 하고

돈쓴 기분을 만끽하는 중

 

이렇게 쇼핑으로 런던의 마지막 밤은 막을 내렸다. ㅎㅎㅎㅎ

집에 어떻게 갔는지, 집에가서 또 뭘 먹었는지는 이제 기억에서 지워졌다.

아마 짐싸느라 정신없었겠지!

 

 

진정 런던에서의 마지막 끼니는

공항에 위치한 고든램지의 AIR CAFE 였다. (명칭 정확치 않음 주의)

진짜 별 거 아닌 에그베네딕튼데 왜이렇게 맛있는지.

이게 바로 고든램지의 손맛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게 진짜 마지막 사진이네-

Harrod's의 곰돌이와 사진 찍고 총총 비행기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