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뤼풔터 데이!!
아침부터 아주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장한 마음으로 버스타기
그래 바로 이곳이다!!!!
그때로 부터 1년 전 겨울 1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픽셀 카톡방에서 누군가가 띡- 해리포터 씨퀄이 연극으로 나올 예정이라는 기사 링크를 보내줬다.
정말 한 30분만에 이리저리 서치해서 티켓을 샀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1월, 마케팅실 전체가 모여서 신년 다짐을 하는 회의시간에 염소목소리로 나는 올해 11월에 꼭 휴가를 가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ㅋ
다행히 11월 영화가 뒤로 빵 밀려서 난 런던에 갈 수 있었다.
1년 전에 알렸으니 휴가는 당연히 보내줘야지 :D
이토록 비장한 일을 앞두고
약간의 실수를 했으니
바로
인기절정 레스토랑 Dishoom에 예약안하고 가기.
Dishoom은 인도음식을 파는 아주 도시적인 레스토랑인데, (A Bombay Cafe In London!)
런던 맛집 추천해달라그러면 누구든 다 말해주는 식당이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도 추천 1순위.
난 인도음식을 너무나 사랑하기때문에 단숨에 달려갔다.
1부 공연이 한시간 반 정도 뒤면 시작하는데, 웨이팅을 거의 30분을 했다. 아마 로컬들한테도 핫한 것 같았다.
공연 시작 한 4-50분 남기고 테이블을 받아서, 진짜 초조하게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기다림...
두둥!
말이 필요없었던 ㅈ맛핵맛 음식들.. 엉엉엉 또 먹고싶다.
특히 저 양고기인가.. 입에 넣자마자 녹아서 깜놀.
에피1 메인2 주문했는데 다행히(?) 소꿉놀이 사이즈라 입에 툭 털어놓고 시간 맞춰 나올 수 있었다.
아주 무난한 것들로 성공적으로 시켜서 기분이 좋았다!!
공연시작 직전!
마음이 두근세근네근 두방망이질!!
공연장 공기도 너무 맘에 들고, 마침 제일 가생이 자리라 (안좋을수도 있지만) 가방이랑 옷이랑 다 옆에 던져놓을 수 있어서 너무 편했다.
내 청소년기 가장 친한 친구였던 해리포터 (ㅋㅋㅋㅋ)
이제 (너만) 장년이 돼서 만나는구나! (너만) 자녀도 낳고!!
1부가 끝나고 나서 인터미션!!
기다리는 동안 기념품샵에서 호객으로 에코백 하나 구매.
(한국와서 1번 씀)
밖에 나가서 공연장외관 야경도 하나 찍고. ㅎ
근데 공연장 이름이 뭐더라.. 까먹었다. 위키드 봤던 Apollo Theatre, 스릴러 봤던 Lyric Theatre만 생각나.ㅠ
2부를 기다리는 동안 걸었던 거리. 참 예뻤다.
시간이 꽤 남았어서, 구경도 하고 저녁먹을 곳도 찾아다녔다.
거리가 골목골목 아주 아기자기 한게 취향 저격
어디였지... 클럽모나코였나. 그 당시 맘에 들어서 찰캌.
지금은 잘 모르겠다. ㅋㅋ 내가 입기엔 너무 파랗고 발랄해보인다.
우리는 제이미 올리버가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서버도 짱 친절하고, 분위기 좋고 ㅎㅎ
설렘지수 100
+ 동시에 피곤.
삼룡이 웃음.
음식이 뙇.
분명 마음에 와닿는 음식을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수퍼푸드 범벅 헬띠헬띠 스타일...
먹으면 먹을수록 아리송해지는 맛 ㅋㅋㅋ
좀 있음.. 수저를 내려놓게 하는 맛.. ^^
입맛을 상실하고
우린 그냥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래도 서버가 친절하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줘서 팁은 적당히 남기고 나왔다.
루이비통 걸치신 여왕님이 길거리에 있네...
옆에 그래피티는 뭐라고 쓴 지 해독 불가.
극장 근처에 있었던 컨셉샵? 같은 곳.
비주얼 그래픽 아트를 파는 곳 같았는데
신비한 동물사전 아트로 쇼윈도가 잘 차있었다.
난 저런 아르데코스러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쨋든 저런 스타일의 장식적인 그림은 별로당 ㅜㅜ
잠깐 시간이 뜨는데 비가 꽤 내려서
근처에서 어렵게 카페를 찾아서 들어갔다.
좋게 말하면 너무 귀엽고 나쁘게 말하면 살짝 조악한 .. 엄브릿지 사무실같은 카페
오래 있을 시간은 없어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같은 거 한잔 시키며 기다리기.
그리고 극장으로 갔더니 우왓!!
또 줄이 너무 길다.
괜찮아. 우린 티켓도 있고, 결국 연극 시작하기 전엔 들어갈테니까~!
암튼 해리포터의 콘텐츠파워란 이런것이구나 실감했다.
좋은 리뷰. ㅎ
그리고 2막 시작 전 !
2부 좌석은 무대가 가까운 1층 좌석으로 예약해서 더욱 실감나게 관람!
사진 속의 녹색기는 슬리데린의 상징. 되게 흥미 진진한 곳에서 1부가 끝났어서 내용을 미리 알았지만서도 흥미롭게 봤다.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인, 스콜피어스의 목소리가 정말 사람 신경긁으면서도 아주 귀에 꽂히는 ㅋ 명연기였다.
나중에 어디서 상받았다고 들었다.
내년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올린다고 !!
공연이 길어서 중간 인터미션도 있었다.
1부 2부도 모자라서 각각 인터미션까지 있으면 정말 공연이 길긴 길다 ㅋㅋㅋ
하긴 해리포터 5권인가 6권인가의 한국번역본은 거의 여섯권으로 분권돼서 나왔으니 알만하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한참 기립박수를 쳤다.
런던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크립트를 읽었었는데,
그 흥미진진함보다는 좀 덜했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행복했었다.
내가 이 현장에 와서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그냥 그 자체가 아주 특권처럼 느껴졌다.
하루가 끝나는게 아쉬웠던 우리.
회사 선배가 추천해주신 펍에 갔다.
꽤나 하드코어 펍이었다. ㅋㅋ
자리도 거의 없고, 스탠딩으로 먹는데 밤이 많이 깊었어서 우리가 들어가고 나서 기네스 담는 컵이 동이 났었다.
하지만 아주 다행히 마지막 기네스 잔 획득 !
한 입 먹고 깜짝 놀란게, 기네스 하면 느껴지는 묵직한 풍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엄청 깔끔하고 부드러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일랜드/영국에서 만드는 기네스는 원래 이런맛이라고 그런다.
소올직히 어떤 게 더 나은지 잘 모르겠다 ㅋㅋ
너무 청량하고 깔끔해서 깜짝놀랐다 어쨋든.
초등학교 떄 아일랜드 가서 정말 온동네 아저씨들이 밤만 되면 다 취해있고
다 얼굴 빨개서 기분좋고, 다 펍에서 축구보고 ㅋㅋ 그런게 너무 신기했었다.
문득 Guiness Time이라고 하는 시계를 보니까 생각났다.
우리는 이 펍이 너무 하드코어했고, 우리 둘 다 진짜 세상 피곤했으므로 한잔씩만 하고 (나는 거의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여행의 목적과도 같았던 공연을 본 오늘!
런던 여행의 긴 일정이 반환점을 돌아서 성큼성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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